2010/04

    이장혁 vol.2 ...... Oświęcim

    어떤 식으로든 음악은 사람의 영혼에 영향을 끼친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인 나는, 이장혁의 존재는 한국 음악계가 가질 수 있는 축복으로 이해한다. 이장혁의 두번째 앨범에 실린 '아우슈비츠 오케스트라'를 들으며 좀 오래된 사진들을 꺼냈다. 음악과 사진의 결합이 내 안의 정서들을 증폭시키기를 기대했으나, 웬걸. '이 때만 해도 사진 참 못 찍었군' 싶다. 그렇다고 지금은 잘 찍는거냐 묻는다면, 그저 웃을 뿐이고. 어쨌든 플래시 파일을 뚝딱 만들어주는 유틸을 구해서 후다닥 슬라이드쇼 하나 만들었다. 음악이 메인 요리고, 사진은 깍두기 정도로 봐주시길. 끝으로 사용된 사진들은 어떤 의미에 따라 선정된 건 아니고, 곡의 길이에 맞추다보니 막 집어 넣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ㅋ 아래 '더보기'를 클릭하면 음악..

    중경삼림

    "살다보면 낙담에 빠질 때가 있다. 가슴이 아프면 나는 자전거를 탄다. 한참 정신 없이 타다 보면 몸 속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그러면 더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영화 에서 '경찰 223'(금성무)의 대사 패러디- 을 처음 본 게 1995년 비디오방에서다. 수업을 제끼고 갔나, 공강시간에 갔나 기억나진 않지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던 건 분명하다. 그 땐 금성무나 양조위나 '찌질한 녀석'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반감은커녕 보면 볼수록 공감되는 찌질함. 살면서 누구나 찌질해지는 때가 있는 법이니까. 어쩌면 자신이 찌질하다는 걸 모를 때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일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자기 감정에 솔직하게 살고 있는 것이니까. 나의 구체적 현실이었다면 찌질하기 이를 데 없는 모..

    너는 쥐

    지난 달 나온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EP앨범 에는 무서운 곡이 하나 있다. 루저들의 정서를 톡 까놓고 노래하던 그가 이렇게 오싹한 곡을 만들 줄이야 누가 알았겠냐. 당신이 조금이라도 예민한 사람이라면, 앨범 제목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전운이 감도는 걸 이미 눈치 깠으리라. 전투형! 달빛요정의 전투. 너무 솔직한 거 아니냐. 앨범 커버 노골적인 것 좀 봐. 풉. 설마 저게 청계천이겠냐. 게다가 설마 '너'가 그 분이겠냐. 4번 트랙 '피가 모자라'도 아주 그냥... ㅋㅋ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나는 개 내가 멍멍대면 너는 찍찍대고 나는 개 너는 쥐 내가 멍멍대면 너는 찍찍대고 나는 개 너는 쥐 나는 개 너는 쥐 왜 날 빨갱이로 만들어 왜 날 혁명가로 만들어 니가 아니어도 나는 개 왜 날 광장으로 내몰아 왜 ..

    없네

    수사가 아니라 '진상조사'한다 그러고, 파면되어야 마땅한데 '사의 표명'하고 지랄이시다. 씨바. 없네. 안할 수가. 욕.

    양식

    두고 두고 일용할 양식들. 음악도 식성 따라 가는 건가. 주면 다 먹듯이, 있으면 다 듣는다. ㅋ 거의 10년 넘게 모아온 것들. 돈과 시간, 열정(?), 집요함(?), 승부욕(?)의 결과물. 작년부터 야금야금 태그정리하여 집대성. 드디어 PC-FI의 소스를 갖추게 됐다. 문제는 앰프와 스피커인데. 이건 나중을 기약. ㅠㅠ 음악 폴더에서 'cover.jpg'로 검색해서 '미리보기'로 하니까 썸네일 이미지가 좌르륵 뜨고, 이걸 그대로 스크롤 캡쳐하니까, 어마어마한 이미지를 얻었다. 통으로 안 올라가서 2개로 잘라서 올렸음. 나중에 대형인화해서 한쪽 벽을 도배하면 어떨까 하고 흐뭇한 상상 중. 자전거, 사진, 음악. 내 인생의 비타민. 기가 막힌 건 세가지를 같이 즐길 수 있다는 거다.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