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

    심상정을 울린 씨발놈들

    어제 오후부터 심상치 않은 소식들이 들리더니, 오늘 일이 나긴 났구나. 심상정 후보가 사퇴하고 거기다가 유시민 지지까지 호소해버렸다. 당원도 아닌 내가 봐도 분통 터지고 서글픈 일인데 진보정당 가시밭길에 몸 바쳐 시간 바쳐 돈 바쳐, 그러니까 인생을 바쳐온 당원들 속은 오죽하겠냐. 지금 쏟아지는 당원들의 격한 반응을 심상정은 온전히 받아야 할 책임이 있다.(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 것이고 그럴 자질도 충분한 사람이다) 솔직히 욕을 안할 수가 없다. 도대체 언제까지 보수정당의 '비판적 지지' 사기극에 한줌도 안되는 진보정당의 씨를 희생해야 한단 말이냐. 씨발놈들. 한두번도 아니고. 선거 때마다 존나 짜증난다. 실력이 안되면 안되는대로 인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거 아니냐. 평소엔 반성도 성찰도 정책..

    저질 선거

    1. 언제쯤에나 제대로 된 선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가득하다. 북풍, 노풍, 역풍. 풍풍풍. 무슨 아라한장풍대작전도 아니고. 저기서도 바람, 여기서도 바람. 바람만 불어대는 저질 선거다. 뭐 모든 바람이 나쁜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 북풍 따위는 고약한 냄새 풍기는 더러운 바람이라는 건 명약관화한 것이고, 노풍은 이해되는 면도 있다. 그래도 바람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치르겠다는 건 좀 얕은 수이고, 정치발전이나 인민의 이익과는 꽤 거리가 멀다. 바람이 불면 정책과 공약이 설 곳은 사라진다. 더군다나 지방선거가 중앙정치의 대리전이 되어야 하는 건 씁쓸한 일이다. 하긴 선거 역사상 모든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의 대리전이었다. 재보궐 선거마저 아무개 정권의 심판, 중간평가 따위 논리로 평정되다시피 했으니...

    '체계와의 불화'

    2007년 5월 8일 실습 2주째, 체계가 개인을 얼마나 무력화하는지를 체감하는 중이다. 체계의 견고한 그물은 끊임없이, 야금야금 개인을 옭아매고 무장해제시킨다. 그리하여 믿음을 조각내고, 조금씩 체계에 기대어 자기합리화를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체계 속에서 맺는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타인의 타성적인 행동, 매너리즘에 빠진 집단의 모습을 자기반성의 기회로 삼기보다는 자기변명의 근거로 내면화해버리기 쉽다. 버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체계 속에서 개인의 자율과 자존을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철학하는 사람 k는 '체계와의 불화'를 말했다. 체계와 화합하는 것이 아니라, 쉼 없이 갈등을 만들고, 스스로 긴장을 가진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공교육이라는 체계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지만, '공'이 어떤 '공'이..

    투표의 기준

    6·2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운동이 내일부터 시작한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진보신당에 대한 후보단일화 압박이 협박 수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긴 하다. 늘 그래왔으니 어쩌겠냐 싶기도 하고. 그 놈의 '비지론'은 어찌 된 게 세월이 갈수록 줄어들기는커녕 더 심해지는지 모르겠다. 여하간 선거라는 게 존재하는 한 '비지론'의 생명도 영원할 것 같긴 하다. '비판적 지지'론을 줄여서 '비지론'이라고 하는데, 자꾸 콩비지가 떠오른다. '싼게 비지떡'의 '비지'가 '비지론'의 '비지'와 가장 가까운 뜻으로 통하지 않을까 싶다. 뭔 소리냐. '비지론'으로 얻을 수 있는 건 비지떡 수준이다 뭐 그런 소리다. 이런 말 하면, '닥치고 단일화'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지금은 비지떡이라도 지켜야 할 시국이다'는 식으로 겁을 주겠..

    장래희망

    한국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변천사를 정리해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물론 초등학생 때 꿈꿨던 장래희망대로 어른이 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을 통해 당대의 사회상을 읽는 게 뜬금없는 일은 아닐 것 같다. 내 생각엔 왠지 제법 정확하게 사회상을 반영하지 않을까 싶다만. 아이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정확하게 따라 배우는 법이니까. 이런 추정을 한번 해보는데, 음... 60-70년대에는 군인이라는 직업이 장래희망인 아이들이 꽤 있었을 것 같다. 90년대 들어 오늘에 이르면 그 수는 가파르게 줄었을 것 같고.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80년대에도 장래희망이 '장군'인 놈들이 꼭 있었다. 요즘 초등학생들 중에 군인이 장래희망인 아이들이 있을까 싶다. 군인 가족이라면 모르겠다만. 과학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