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

    계절도 양극화?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는 말이 있다. 신영복 선생은 에서 교도소에 사는 이들은 여름보다 겨울을 선택한다는 사연도 전하고 있다만. 어쨌거나 정말 살기 힘든 겨울이 된 것 같다. 어진간 해서는 추위를 안 타는 편인데, 이번 겨울추위는 정말 장난이 아니다. 낮 동안에는 좀 나은데 아침이나 밤에는, 와 정말 밖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요즘엔 밤에 하는 운동도 그냥 동네 한바퀴 걷고 들어오는 것으로 대충 떼우고 그런다. 취직도 차라리 봄에 할 걸 하는 배부른 생각도 들고. 이렇게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겨울은 태어나 처음인 것 같다. 군대에서 겪은 겨울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고. 그나마 남쪽 지방에서 사는 것에 감사할 뿐. 삼한사온도 옛말이고, 이젠 삼한사한이란다. 3일간 허벌나..

    오세훈과 이념 대립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면 무상급식 시행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주장했다. 시의회가 통과시킨 조례까지 거부하면서 똥고집을 부리고 있는 오세훈 시장의 행태에 수긍할 만한 구석은 눈꼽 만큼도 없다. 그런데 무상급식에 대한 오세훈 시장의 병적인 거부반응이 반갑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념 대립의 시대가 열리는 것 같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의 줄기찬 무상급식 발목잡기는 한국 정치가 드디어 질적 발전을 시작했다는 신호탄이지 않을까. 지금까지 소위 '이념 대립'이란 건 색깔론 따위처럼 이념을 껍데기로 한 치졸한 정치 공세에 불과했다. 한국전쟁 이후 인민의 삶을 내용으로 정치세력 간 이념적 대립이나 갈등을 벌인 적이 있었나? 진보세력의 이념적 주장에 대해 보수세력은 '비현실적'이라고 매도하거나 '빨갱이'라고 색칠하면 ..

    김광석

    그로부터 위로 받았던 청춘의 밤이 하루쯤은 있지 않나. 들끓는 밤에 더없는 친구가 되어준 적 한번쯤은 있지 않나. 누구의 청춘에게나 김광석에 대한 기억 하나쯤은 있지 않나. 터지는 가슴 꾹꾹 눌러가며 불러본 김광석 노래 하나쯤은 있지 않나. 김광석 다시부르기 15년째. 그러고보니 내가 산 세월이, 김광석이 세상에 남긴 나이보다 더 많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