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

    A석은 1만원

    퇴근 직전 광주시향 정기연주회 예매를 완수(!)해냈다. 역시나 이런 건 근무시간에 하는 게 훨씬 즐겁다. 비록 가장 저렴한 A석이긴 하다만, 구자범의 지휘를 보게 됐다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게다가 임기가 끝난 구자범의 고별무대라고 하니 뭐 계단 구석에 앉아 있는들 어떠랴. 연주곡 선정이 그닥 내 맘에 들진 않다만, 심장의 찌든 때를 좀 벗기기에 부족하진 않을 것 같다. 찾아보니 이번 연주곡들이 담긴 앨범이 모두 있다. 씨익 만족스런 웃음 지어주고, 일단 엘가 첼로 협주곡부터 듣고 있다. 슈트라우스의 '박쥐'는 카라얀 지휘 버전으로 있고, 엘가의 첼로 협주곡 작품번호 85번은 러시아 최고의 마에스트로 나탄 라클린이 지휘하고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 연주가 심장을 쥐어짜는 음반이 있다. 대미를 장식..

    게리 무어도 가고...

    그러니까 월요일 출근해서 컴퓨터를 부팅. 인터넷을 열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소식은 게리 무어의 사망. 한 시대를 풍미했던 뮤지션이 또 한명 떠났구나... 그러고 오늘에서야 기타 신의 'Still Got The Blues'를 듣는다. 미치게 울어제끼는 기타 음이 가슴을 아주 그냥 후벼판다. 그나저나 게리 무어는 북아일랜드에서 태어났고, 그의 음악에는 아일랜드 특유의 서정적이고 애잔한 느낌이 진득하게 묻어나는데 몇몇 언론 기사에서는 '영국의 기타리스트'라고 소개했다. 물론 북아일랜드가 영국이 지배하는 땅이고, 게리 무어가 10대 때 영국으로 건너가 활동하기도 했다만. 그를 아일랜드의 영웅으로 생각하는 Irish들에게는 좀 기분 나쁜 일이 아닐까 싶다. 여하간 나에게 게리 무어는 아일랜드가 낳은 뮤지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