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

    그래도 시간은 간다

    한달은 얼렁뚱땅 대충대충 흘러간 것 같고. 3월 2일 용인으로 전직원 워크샵을 다녀온 뒤부터 쎄빠지게 고생 중이다. 군대로 치면 완전 유격훈련이다. 젠장. 쓰나미와 지진으로 일본에 난리가 난 것도 식당 TV에서 잠깐 보고 알았다. 자전거도 못타고, 음악도 출퇴근 때 잠깐 듣는 게 전부고, 영화도 못보고, 책은 꿈도 못 꾸고 그렇다. 딱 '전쟁같은' 날들이다. 상처와 고통 없이 성장할 수 없듯이, 함께 고생하는 경험 없이 서로를 이해하는 건 어렵다. 이기적인 것과 배려 없음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 여하간 사람은 관계 속에서 괴롭기도 하지만 관계로부터 힘과 지혜를 얻기도 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시간은 가고 월급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