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최강한파 뚫고 자출

    아침에 눈 뜨자 마자 베란다로 나가본다. 온몸으로 추위를 느끼고 음 심상치 않군 하면서 10초간 갈등. 그래도 마음 먹었으니 도전해봐야지 하고 자출을 준비한다. 겨울 라이딩에 처음으로 히트텍을 입고 기모저지와 방한자켓을 입는다. 보통은 초반에는 좀 추워도 달리다보면 땀이 나서 웬만하면 기모저지와 방한자켓 2벌만 입는데, 오늘은 살아남는 게 우선이므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스스로에게 주문을 하고. 아, 들숨부터 다르다. 찬 기운이 폐 속으로 스며든다. 그래도 달릴 만 하다. 광주천도 얼었다. 물살이 좀 느린 곳이나 가장자리는 얼음이다. 이건 또 처음 보는 풍경. 오늘 추위가 대단하긴 하다. 바람이 불면 온몸에 찬물을 맞은 듯 하다. 그래도 죽지 않아. 30분쯤 달리..

    청둥오리

    아침 자출길에 항상 건너는 다리 밑에 청둥오리들이 모여 있다. 처음에 모르고 빠른 속도로 다리로 진입하다가 다리 밑에서 청둥오리 수십마리가 후두두 날아오르는데 아이고 깜짝이야. 놀란 가슴 가라앉히고 그들의 고요한 아침을 방해해서 미안. 그 다음부터는 속도 확 줄여서 지나가는데도 이 녀석들이 후두두 날아서 도망간다.오늘 아침엔 옹기종기 모여 있는 녀석들을 사진 찍으려고 미리 자전거에서 내려서 살금살금 다리로 걸어가는데 이 놈들 귀신같이 알고 또 후두두. 역시 생존본능이란 놀라운 것. 이미 멀리 도망친 녀석들이라도 찍을 수밖에.어쩌면 가장 흔한 겨울새인데, 나는 이 녀석들을 보고 아 겨울이 오는구나 한다.

    광주천의 쇠백로

    요즘 광주천에 가면 겨울철새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청둥오리, 고방오리, 왜가리, 쇠백로... 도시 하천에서 철새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광주천에서 수달도 발견되었다는데, 우연히 맞닥뜨릴 행운이 있을까?

    광주천 순찰중 눈이 펑펑

    요즘 밤마다 집에 가는 길에 광주천 들러서 상무지구까지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샤방샤방 광주천 순찰을 나갔지요. 비가 살짝 내려서 노면이 젖어 있었습니다. 상무지구까지 가서 돌아오는데 눈이 펑펑 내리더군요. 주변이 하얗게 변하면서 환해지는 듯 하고... 바로 잔차 세우고 가방에서 디카 꺼내서 한컷 찍었습니다. 집에 가는데 눈은 계속 내리고, 손끝이 시려서 브레이크 레버 당기는 것도 힘들대요. 림이 젖어서 브레이크는 쭉쭉 밀리고.. ㅎㅎ 내일도 눈 많이 온다는데. 장불재 산행이나 다녀올까 생각중입니다. 라이딩 아니라, 산행이요.. ㅋㅋ

    여기 물 좀 빼주세요.

    606억원. 광주시가 2004년 말부터 시작한 광주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에 들이는 돈이다. 누구 돈인가. 피 같은 돈, 시민의 혈세다. 이 돈으로 얼마나 대단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당장의 시민 불편부터 해소하는 게 우선일 터. 운암교 부근 광주천변에 조성된 공터. 평소 시민들이 나와서 운동을 하고, 아이들이 공놀이도 하는 곳이다. 그런데 비가 내린 뒤 물이 가득 고여 있다. 폭우가 내린 것도 아닌데 공터의 3분의2가 물에 잠겨 있다. 시공 때부터 배수에 대한 고려가 전혀 안된 것이다. 이용하는 시민의 입장을 모르기 때문이다. 서류 따위로만 해치우는 행정의 한계다. 사후 관리를 모르쇠 하는 행정의 게으름이다. 덕분에 고인 물이 자연 상태에서 마르기 전까지 시민들은 이 공터를 이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