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ycle
동계라이딩 위한 MTB 봉인 해제
올해 5월부터 베란다에 봉인되었던 MTB를 끄집어냈다. 커버를 씌워놔서 다행히 먼지는 안 쌓였다. 나의 첫 고가(高價. 내 기준에서!) 자전거. 나와 함께 달린지 6년째다. 타이어 몇번 교체하고 펑크 몇번 난 것 빼면 아무 말썽없이 달려준 녀석. 가끔 물청소 하고 체인에 윤활류 먹여준 것 빼면 딱히 정비해준 적도 없는데, 참 기특한 녀석이다. 6년 동안 아무 사고도 나지 않았고, 많은 시간 출퇴근을 했고, 많은 곳을 다녀왔다. 주말에만 가끔 타던 시기도 있었지만, 2011년 9월 ~ 2017년 5월까지 총주행거리 8,762km 총주행시간 552시간 19분을 기록했다. 겨울 동안에는 다시 이 녀석과 출퇴근을 함께 할 생각이다. 이제 눈도 내리고, 아침 저녁에는 결빙 구간이 있을지도 모르니 로드는 베란다에 ..
아직은 괜찮다
자전거 안장에 엉덩이 걸치고 후미등, 전조등 켜고 블루투스 스피커도 켜고 막 페달을 밟으려는데, 직원들이 한무더기 나오면서 한마디씩.안춥냐? 안추워요? 땀나. 안추워요.자전거 안타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전거 타면 땀 난다. 겨울이라고 예외 없다. 상황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최소 3분안에 몸에 열이 난다. 이 열로 추위를 버틴다. 그리고 10분쯤 지나면 땀이 난다. 겨울 라이딩은 손발이 가장 힘들다. 경험상 영하 5~6도 아래로 떨어지면 손가락 발가락이 어는 느낌이다. 특히 발가락은 감각 상실. 바람까지 좀 세게 불면 손가락 발가락은 포기해야 한다.아직은 괜찮다. 나이를 먹으니 가끔은 편하게 자동차를 탈까 전혀 생각 안하는 건 아니다. 아니 날마다 짧은 갈등을 한..
1빠링
클릿페달로 바꾸고 2일째. 1빠링을 기록하다. 평페달에서 클릿페달로 바꾸면 기본이 3빠링이라. 나는 피해가리라 했으나 이틀만에 1빠링이다. 퇴근시간 사람 많은 큰 교차로 횡단보도 앞에서. 이쁜 아가씨들도 많은데. 복장은 그럴싸하게 폼나는 놈이 아무 이유도 없이 자전거와 혼연일체가 되어 옆으로 꽈당 하니. '클릿'을 모르는 민간인 입장에서는 '뭐야 저거' 할 수밖에. 몸 아픈 건 둘째 셋째 문제고. 우이씨 쪽팔려. 옆에서 토끼눈 하고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 붙잡고 '이게 페달하고 신발하고 고정시키는 클릿이라는 건데요.. 블라블라~'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괜히 자전거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이리저리 살펴보고 때려보고 흠흠... 1빠링 했으니 이제 2번 남은건가 싶은데. 자빠링은 역시 아픈 것보다는 쪽팔린..
내 마음은 이미
어느 아파트 출입구 차단기를 살짝 피해 보도 위로 올라가다가 그만 자빠링하고 말았던. 그 날의 사진이다. 물론 이것은 연출된 것이고. 요즘 자출을 재개하기 위해 은밀히 준비중이다. 직장에서 자전거와 옷가지를 보관할 장소는 진작 정해놓았고. 목욕탕 이용은 문제 없고. 자출 코스는 이미 답사해두었다. 남은 문제는 두 가지. 먼저 결단. D-day를 언제로 잡느냐. 그냥 차 놔두고 자전거 끌고 나가면 되는 일이다만. 그래도 뭔가 의미심장한 D-day를 정해야 하지 않겠냐 하는 쓸데없는 의미부여. 요런 재미도 있으니까. 다음 문제는 자전거다. 자전거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데, 새 자전거를 물색해놓고 이미 마음은 콩닥콩닥 하는데. 이걸 질러 말어 하는 중. 딴에는 비싼 가격이긴 하다만, 기름값 감안하면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