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ycle

    새 타이어

    자전거 타이어를 새걸로 바꿨다. 이번이 3번째 타이어다. 전에 쓰던 타이어는 트레드가 많이 닳아서 스키드 할 때면 이러다 타이어 찢어지겠군 싶었다. 가벼운 도로라이딩 정도는 아직 버틸만 한데, 그래도 미리 교체하는 게 사고예방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고. 이번에 산 건 KENDA Smallblock8 이다. 크로스컨트리 레이싱용이라고 하는데, 접지력보단 가속력을 위한 선택이다. 라이딩의 9할이 도로라이딩이고, 가뭄에 콩나듯 임도 싱글 정도 타는데, 무지막지한 깍두기는 필요 없으니까. 스몰블록이라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아주 작은 트레드가 촘촘하게 나와 있는 게 특징이다. 작고 얇아서 빨리 닳아질까 걱정이긴 하다만, 속도 내는 데에는 아주 좋다. 타이어 바꿔 끼우고 시험삼아 동네 한바퀴 돌아봤는데..

    자전거의 힘

    지난 7월 KBS에서 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된 캐나다 다큐에 나오는 장면이다. Cogent Berger Productions과 CBC가 2009년에 제작한 에 자막 입혀서 방영한 거다. 이걸 보면 자전거 타는 사람이라면 국적과 인종을 불문하고 생각하는 게 똑같다는 걸 알게 된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건 자전거 도난과 자동차와의 사고 가능성.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가장 요구하는 것은 '자동차와 자전거의 분리'(그러니까 자전거 전용도로)라는 것. 그래서 자전거를 타면 모두 동지가 된다. 유럽의 자전거 선진국들이 처음부터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우선했던 것은 아니다. 날 때부터 환경운동가들이었던 건 아닌거다. 그들도 자동차 천국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이 자전거를 타게 된 이유는 자전거가 좋아서가 아니..

    산장 라이딩

    오랜만에 무등산 산장 찍고 왔다. 아침부터 조금씩 끓어오르는 더위에 맞서며, 으샤으샤 낑낑 헉헉 페달을 돌리고 돌려 오르고 오른다. 힘은 들지만, 도심에서 달리는 것보다는 39억만배는 낫다. 간간히 나를 제치고 올라가는 자동차들이 발암물질 가득한 매연을 후욱 뿜어주는 덕분에 씨발씨발 하긴 했지만. 울창한 나무들이 만들어주는 그늘에 감사하며 구불구불 오르막을 오른다. 내려 오는 라이더들을 만나면 가볍게 인사를 나눈다. 이쁘장한 소녀가 자동차의 썬루프 위로 상체를 다 빼놓고 바람을 즐기며 내려온다. 소녀는 나를 보고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고. 나는 한 손을 번쩍 들어 흔들면서 '안녕' 한다. 기분 좋다. 잠시 쉬었다가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내려온다. 안장에 앉아 있기만 해도 시속 50km에 육박한다. 무..

    영산강 죽이기 사업 시찰 라이딩

    지난 8월 8일 일요일. 광주 라이더의 레전드라 할만 한 김 라이더, 광주 다큐계의 레전드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를 최 라이더와 함께 영산강 죽이기 사업 시찰을 빙자한 라이딩을 다녀왔다. 이른 아침에 출발했는데도, 아주 삶아 먹으려는 듯 태양은 활활 타오르고. 밤새 얼려둔 물이 금새 미지근해지는 폭염을 뚫고 역사의 현장에 도착. 나주 학산리에서 자행되고 있는 승촌보 공사 현장. 학산교 중간 쯤에 '목표 수위'라고 크게 적혀 있는 거대한 눈금 기둥이 있다. 눈금의 높이는 학산교 보다 훌쩍 높다. 그러시겠지. 배를 띄워야 항게롱. 근데 여름에 폭우라도 내리면 인근 마을과 논은 순식간에 잠겨버릴 것 같던데. 이 무슨 미친 짓인지. 4대강을 따라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전국일주를 하게 해준다는 게 가카의 은혜로운 계..

    자전거는 라이프스타일이다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을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만, 내가 영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전거를 탐으로써 환경에 끼치는 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긴 하다만, '환경보호'는 내가 자전거를 타는 가장 큰 이유는 아니다. 자전거 타는 일이 그닥 재미도 없으면서 고생스럽기만 하다면 기를 쓰고 타지는 않을테니까. 활발한 전신운동과 스트레스 해소 덕분에 내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도 자전거를 타면 저절로 얻는 것이긴 하다만, 건강해지려고 자전거를 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자전거에 환장(?)하는 것도 아니다. 자전거를 타면 재미있다.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다. 자전거를 타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는 행복감을 만끽한다. 이반 일리히의 책 '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