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러너>- 착하디 착한 영화
movie

<리틀 러너>- 착하디 착한 영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리틀 러너>의 원제는 <Saint Ralph>이다. 랄프는 주인공의 이름.
원제와 비교해보면 '리틀 러너'라는 국내 개봉용 제목은 참 운치 없다.

이 영화는 착하디 착한 영화다.
흠 잡기가 미안할 정도의 수준이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소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영화 <빌리 엘리어트>와 닮았다. 조금 무거운 감이 있었던 <빌리 엘리어트>와는 달리 <리틀 러너>는 유쾌한 편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유머와 귀여운 말썽꾸러기 랄프의 캐릭터 덕분이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특유의 낙천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 랄프.
이 영화는 인물을 측은하게 만들지 않고, 어줍잖은 동정심을 유발하지 않고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말아톤> 류의 영화보다 <리틀 러너>가 주는 감동이 훨씬 더 깊고 강하다. (나는 <말아톤>을 매우 지루하게 봤다.)

착한 영화들은 대개 매우 전형적이기 때문에 뻔한 영화가 되기 쉽다.
특히 결말이 쉽게 예상된다는 점에서 영화 보는 재미가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리틀 러너>는 이러한 우려를 상당히 불식시키는 영화다.
뻔히 들여다 보이지만, 적당한 유머와 적절한 감동의 타이밍을 조절할 줄 아는 영화다.
또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도 갖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어느 새 랄프를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가끔은 이런 착한 영화를 보고 마음을 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나는 기적을 믿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히버트 신부의 대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