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교통약자를 위한 견인업무를 바란다

communi21@gmail.com 2007. 3. 22. 10:55
아래 글은 방금 광주드림 기사를 읽고 퍼뜩 생각나서 독자투고한 원고다.

불법 주정차 견인 업무가 각 구청으로 환원되면서 민간 위탁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단속 자체보다는 '교통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견인 업무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잘 들었다.
그런데 뭔가 찝찝하다. 그 이유는? 원활하게 소통되어야 할 '교통'에 자동차만 포함돼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자동차들이 막힘 없이 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견인 업무의 전부일까? 아니다. 나는 차도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인도까지 침범하는 불법 주정차에 대한 견인도 반드시 강화돼야 한다고 본다.
특히 인도의 턱이 낮춰진 부분을 당당하게 가로막아버리는 불법 주정차들은 반드시 견인되어야 한다. 이런 자동차들은 보행자와 자전거에게는 공공의 적이다.
여유롭게 인도를 걷다가  마주치는 불법 주정차는 정말 재수 없다. 심지어 위험을 무릅쓰고 보행자가 차도로 내려서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장애인들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나는 종종 전동 휠체어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차도로 다니는 장애인들을 본다. 매연과 소음, 위험까지 감내하면서 그들이 차도로 내려간 이유가 바로 인도를 침범하는 불법주정차들 때문이다.
자동차만 원활하게 소통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보행자와 자전거, 휠체어도 쾌적하게 소통하고 싶은 '교통'이다. 교통 약자들을 위한 견인업무를 바란다.

조원종(전남대 교육대학원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