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출은 장마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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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출은 장마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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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갈치사탕님과 배불뚝이님 글에 자극받아서 오늘은 자출을 하리라 마음 먹었죠.
아침에 일어났더니 다행히 비가 안 옵니다. 노면은 젖어 있지만 그까이꺼 대~충...ㅎㅎㅎ
언제 또 비가 내릴지 몰라서 서둘러 씻고, 밥 먹고, 옷 갈아 입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슬비가 살짝 내리네요.
이까짓 비에 굴할 순 없죠.
힘차게 페달을 밟았습니다.
룰루랄라~~ 즐거운 자출길~~
그런데 갈수록 빗줄기가 굵어지네요.
처음에는 최대한 빗물 튀는 거 피하려고 조심조심, 신중신중, 샤방샤방 달렸는데
비도 많이 내리고, 조금씩 똥꼬가 젖어오기 시작하자, 야생의 본능이 되살아나더군요.
이왕 버린 몸, 그냥 달리는그야~~
뒤타이어가 쳐올리는 빗물을 온 똥꼬로 대적하면서,
앞타이어가 끌어올리는 빗물을 안면으로 맞이하면서,
페달링을 했습니다.
림브레이크라 제동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속도는 심하게 내지 않았어요.
여차저차 해서 학교에 도착, 저의 근거지에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그리고 흙탕물 튄 쫄바지와 상의를 벗어서 대충 물로 헹구고 짜서 자전거를 건조대 삼아 널어놨어요.
비에 젖어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기분은 상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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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뚝이님 사진 보고 따라 했습니다. 내 똥꼬는 소중하니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