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대선후보 문국현

문국현.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 중 유일하게 호의적 관심이 간다.(물론 민주노동당을 제외하고)
그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는 사회적 책임과 공익을 견지할 줄 아는 건실한 기업인 정도였다.
궁금하다. 정치인 문국현은 어떤 사람일까.
그래서 2시간을 들여서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문국현-이인영 대담 동영상을 시청했다.

그는 분명한 시장주의자이다.(당연한 말인가)
'중도냐, 진보냐'는 사회자의 우문에 문국현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글로벌 스탠다드다."
아주 정확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말로 이해된다.
그가 강조하는 인권과 노동의 보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 배려, 반부패와 같은 가치들은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것이다.
비정규직을 10%대로 줄여야 한다거나, 적극적인 고용창출 정책을 제시하는 것도 기업과 국가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말하는 것 같다. 이것은 노동자 중심의 사고와는 다른 것이다.
결국 시장주의의 원칙적 틀 안에서 사회보장과 복지를 강화한다는 것이 그의 기본적인 이념으로 보인다.

한미FTA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인 것 같다. 다만 사회적 약자와 상대적 취약 산업에 대한 보호 대책이 준비되지 못했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농업의 가치와 다양한 기능에 대한 역설은 높은 점수를 받을만 했다. 그리고 국회 비준이 급한 것이 아니라 국민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좋았다.

원칙적으로 그의 입장과 관점에 동의하지 않지만, 괜찮은 보수 정치인이 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한다.(그가 대선 이후에도 정치활동을 계속 한다면)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상생의 타협이 가능한 보수 정치인의 탄생은 좋은 일이다.

나름대로 진정성이 담긴(것으로 보이는) 그의 입장들이 기존의 정치와 관료 시스템 안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선은 문국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시스템이 얼마나 힘을 얻고 확대될 수 있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문국현에 대한 나의 판단은 이렇다.
노블레스 오블리제에 충실한 부르주아 정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