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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 발동 걸린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가 '문국현'을 낙점했나보다.
요 며칠 사이에 오마이뉴스 첫 화면을 큼직하게 장식한 것은 단연 '문국현' 기사다.
요즘 솔솔 거론되고 있는 '문국현 바람'의 출발점도 오마이뉴스다.
아직까지는 '문국현 바람'이 오마이뉴스의 범위를 크게 넘어서지 못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성격 급한 혹자들은 '제2의 노무현 바람'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문국현 바람'이 2002년의 '노무현 바람'을 재현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사실은 오마이뉴스가 또다시 대선에서 '바람'을 일으키려는 행태를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것.
2002년에 노무현을 낙점하고 대대적인 밀어주기를 조장했던 것처럼.
리버럴하게 봐서, 언론이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것을 두고 크게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그러한 보도행태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의 중립성이란 필요한 가치이긴 하지만 가끔은 비현실적인 것이니까.
다만 특정후보를 밀어주려면 객관성이라든가, 공익성이라든가 뭐 그런 폼 나는 가치를 지켜줬으면 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식의 접근법은 많이 유치하지 않은가.
몇 마디 파격적인 발언을 침소봉대하여 그럴 듯 하게 포장하는 것도 꼴 사납다. 문국현의 두 딸이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사실과 비정규직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을 가지고, 문국현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변하리라고 보는 것은 무리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현장에서 함께 울고, 분노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온 민주노동당은 어쩌라고.

또 무작정 찬양하여 순진한 유권자들을 '**빠'로 만드는 것도 볼썽 사납다. 찬양식 보도들은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내용들을 제시하여 '감동'이라는 타이틀을 붙인다. 공직 선거가 무슨 TV드라마인가. 인민의 감동은 인민의 이익에 복무하는 정책공약에서 나오는 것이 좋다. 타 후보들과 객관적인 비교를 해서 지지 후보의 우월성을 검증하려는 보도가 훨씬 괜찮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경향신문의 보도는 단연 돋보인다. 경향신문은 각계 전문가들로 대선 10대 의제 검증단을 꾸려서 각 대선후보들의 정책공약을 검증해서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발 '문국현 바람'이 이번 대선에서 태풍의 핵이 될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그나저나 오마이뉴스가 유시민이 아니라 문국현을 선택했다는 것은 다소 의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