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생뚱맞은 '코리아연방공화국'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라는 민주노동당의 대선 기조가 '코리아연방공화국'이 될 뻔 했다. 참으로 마땅치 않은 일이다. 다행히 메인 슬로건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코리아연방공화국'이 대선전략에서 아직 폐기되지 않은 것 같아서 불안하긴 하다. 당원들조차 설득하지 못하는 의제를 어떻게 인민들 앞에 내놓을 수 있다는 말인가.
남북의 현실적 조건이 '연방'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따지기 전에, 인민들에게 '코리아연방공화국'은 뚱딴지 같은 소리가 아니겠는가! 싫든 좋든 이번 대선의 핵심 패러다임은 '경제'다. 그렇다면 민주노동당의 득표전략도 '경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모든 국가적 과제를 통일문제로 귀결시키는 '자주계열'의 관점에서야 '코리아연방공화국'이 그럴 듯한 구호가 되겠지만, 인민들에게는 생뚱맞은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당이 진보를 외치기 전에 스스로 상식적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