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장불재 산행
diary

눈 내린 장불재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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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눈이 엄청 내렸네요.
이런 날엔 꼭 산행을 해줘야지요. 그런데 사람들이 엄청나게 왔더군요.
올라가는데 거의 줄지어 가는 정도였어요. 중머리재에 오르니까 바람도 세게 불고, 눈도 내리고...  쉬면 추워지니까 바로 장불재로 고고싱합니다.
장불재 가는 길에 보니까 아저씨&아줌마들끼리 모여서 라면 끓여 먹고 있습니다. 무등산에서는 취사금지인데... 과태료 10만원 이하입니다.
안 보이는 곳도 아니고 등산로 바로 옆 공터에서 대놓고 끓여 먹습니다. 눈 내리는 무등산에서 라면 끓여 먹으면 그 맛을 어디에 비하겠습니까. 그러나 그러면 안되지요. 사람들 다 보는데 그러시면 안되는데. 한마디 하려다가, 쪽수에 밀려서 그냥 가던 길 갔습니다. ㅠㅠ
다른 어른들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더군요. 지나가는데 라면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정신이 몽롱해집니다. ㅋㅋ

장불재에 오르니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눈을 뜰 수가 없네요. 고글이라도 챙겨올 것을... 증심사 밑에서 김밥 사갔는데, 먹을 엄두도 못 내고 사진만 찍고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