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크로스 더 유니버스>-'Hey Jude'가 최고!
movie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Hey Jude'가 최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틀즈의 음악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했다.
감독은 누구인지, 출연배우들은 어떤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솔직히 내가 가진 기대가 작품성이나 새롭게 편곡된 비틀즈 음악을 향한 것이었다고 보긴 어렵다.
어떤 영화가 탄생했을까 하는 평범한 궁금증이 기대의 태반이었다.

이 영화는 비틀즈 음악 33곡에서 캐릭터와 스토리의 모티브를 가져왔다. 비틀즈는 60~7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가장 대중적으로 노래할 줄 알았다. 상업적인 것이 곧 대중적인 것이 되기 십상이라는 점에 비추어, 비틀즈의 대중성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비틀즈의 음악이 그렇듯,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도 사랑과 젊음, 시대의 혼돈과 아픔, 부조리를 다룬다. 영화는 모든 면에서 비틀즈에 충실하다. 사랑으로 세상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려고 했던 비틀즈의 정신까지 영화는 그대로 반영한다.

영화는 곳곳에 현실 풍자와 고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비틀즈의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몽환적인 화면이 꽤 훌륭하다. 재치와 상상력이 돋보이는 상징적인 장면들이 보는 재미를 더 한다.

최고의 장면은 후반부에 'Hey Jude'가 흘러나오는 부분이다.
영국 리버풀의 한 펍에서 어깨를 늘어뜨린 채 홀로 술을 마시고 있는 주드.
미국에 있는 맥스가 펍의 거울에 환영처럼 나타나 'Hey Jude'를 부른다.
주드는 다시 짐을 싸서 집을 나선다.
'Hey Jude'는 계속 흘러 나온다. 주드의 걸음에서 알 수 없는 씩씩함이 묻어나온다.
그 느낌이 좋다.

Hey! Jude, don't make it b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