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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뜻대로야 되겠소!

"성우야, 행복하니? 우리들 중에 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놈은 너밖에 없잖아.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 하면서 사니까 행복하냐고... 미안하다. 술이나 마시자."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게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행복하게 하면서 사는 게 행복한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게 늘 행복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음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성우이지만, 별로 행복해 보이지는 않다.
오히려 술취한 '사장님'들 앞에서 벌거벗은 채 기타 연주를 해야 하는 건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그래도 성우는 끝까지 음악을 한다.
영화는 그것을 보여준다.
그래,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결코 폭신폭신한 솜이불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
좆같은 일을 겪으면서도, 동료들 다 떠나가더라도, 그냥 하는 거다. 그것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와이키키 브라더스> OST 중에서 '세상만사'를 주제곡으로 꼽을 수 있다.
세상만사 뜻대로만 되겠는가. 그런대로 이러구러 살아가는 거다.
꿈이 없는 생활에는 풍파도 일지 않는다고 했다.
꿈이 있으면 언제나 풍파가 따르는 법이다.

'성우'의 학창시절을 연기한 박해일이 부른다.
OST를 올리고 싶지만, 파일이 없다.
대신 원곡인 송골매의 노래를 올린다.


세상 모든 일들이 되다가도 안되고 슬퍼하다 웃다가 하늘 보면 둥근 해
이 한세상 산다는 거 생각하기 달렸는데 무얼 그리 안타깝게 고개 숙여 앉아있소
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대로 한 세상 이러구러 살아가오
길 가다가 땅을 보면 반짝이는 동전 한닢 날 찾는 것 같아서 돌아보다 넘어지고
재수란 게 그런거지 있다가도 없는거지 세상살이 모든 것이 다 그런거 아니오
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대로 한 세상 이러구러 살아가오
인간세상 이런저런 할 얘기도 많다지만 어느 세월 그 많은 말 하고 듣고 보내겠소
내가 지닌 얘기들을 내 스스로 엮는다면 세상살이 모든 것이 그 얼마나 즐겁겠소
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 그런대로 한 세상 이러구러 살아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