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창우의 꿈

선생님이 묻는다.

"민희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집 고치는 디자이너..."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네!"
"창우는 뭐가 되고 싶어?"
"저는요, 강처럼요, 마음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 강처럼... 이 섬진강처럼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럼 나중에 창우는 시 쓰겠네. 창우는 강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된다고 그랬으니까."
"민희야, 창우가 진짜 시 잘 쓴다. 창우가 쓴 시 하나 읽어줄까?"
"네."
"음... 뭐라고 썼냐면, 이제 눈이/안온다/여름이니까. 잘 썼지? 되게 잘 썼어. 창우 참 멋지지?"

-김용택 선생님과 학생들의 대화

좋은 선생님과 좋은 아이들, 좋은 자연 속에서 좋은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아이들이 부자와 연예인을 장래희망으로 꿈꾼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사회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어른들의 욕망을 배운다.
끔찍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