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한잔
diary

기네스 한잔

012

1. 며칠간 새벽잠까지 희생하면서 했던 작업을 드디어 끝냈다. 돈을 버는 일은 아니고, 오히려 돈을 쓰는 일이었지만, 내가 좋아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한 짓이라, 뿌듯하고 기분 좋다. 당사자들은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할란가도 모르겠다만.

2. 수고한 나에게 기네스 한잔을 따라주었다.

3. 득템했다. <애비 로드 라이브> 1~12부를 구했다. 2007년인가, 영국 채널4에서 방송하기 시작해서 미국 선댄스 채널로 이어져 방송된 <Live From ABBEY ROAD>를 소스로 해서 EBS가 12부작으로 만든 음악다큐다.
제목에서 알아챘겠지만, 날고 기는 뮤지션들이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라이브 레코딩하고 인터뷰하는 장면들로 이뤄져 있다. 스노우 패트롤, 폴 사이먼, 노라 존스,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데이브 매튜스 등 별처럼 빛나는 뮤지션들의 총출동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귀한 영상을 들여와서 한글 자막까지 이쁘게 편집해준 EBS가 나는 좋다. KBS를 꾸울꺽 하신 가카께서 MBC마저 MB방송으로 장악하는 분위기인데 설마 EBS까지 잡수시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