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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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2, 3


최뿅뿅 누이가 생일 선물로 준 상품권을 총동원(?)하여 질렀다. 누이께서는 공부하는 데 필요한 책을 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2,3>을 샀다. 음악 공부하려고. ㅋ
책을 쓴 박종호씨는 정신과 의사이자 국내 최초 클래식 음반 전문매장 '풍월당'의 대표다. 이 책들은 클래식 동호인이나 입문자에게 가장 많이 '강추'되고 있다. 법정 스님도 생전에 이 책을 읽으며 클래식 음악을 들으셨다는.
여하간 좋은 책을 얻어서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찜찜한 게 좀 있다. 이 책의 출판사가 시공사라는 사실 때문.
알다시피 시공사의 대표 자리에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그래 맞다. 전 전 대통령. ㅋ
'전재산 29만원'의 레전드를 자랑하는 그 분의 아들이 시공사 대표다. 그쪽 업계에서는 준재벌로 통한다는데. 자수성가하여 축적한 부는 분명히 아닐테고. 나의 소비행위가 그 부를 살찌우는 데 보탬이 된다니 참 거시기하다.
삼성 제품이야 대체할 게 많으니까 갈등 없이 '안사' 하면 된다. 근데 책은 그게 안된다. 같은 책을 여러 출판사에서 내는 게 아니라서. 특히 시공사는 꽤 괜찮은 책들을 많이 내는 바람에(?) 갈등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러니까 돈을 벌어다 주지는 못하지만 의미 있는 책들을 꾸준히 낸다.
'독자는 좋은 책 사서 읽으면 끝'이라고 해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찜찜한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