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대로 저렴하게 헤드파이로 음감하는데, 헤드폰을 보관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 지금까진 책장 빈 곳에 대충 구겨 넣어두고 살았는데, 나름 마음 먹고 산 놈이라 미안하기도 하고. 단선 걱정도 되고 해서. 짱구를 좀 굴려봤다.
테이블 위에 두고 쓸 수 있는 스탠드형 헤드폰 거치대 상품들이 있긴 하다.
근데 헤드폰 위쪽을 감싸고 있는 저 비니루 같은 건 도대체 뭐란 말인가? 택배시대에 없어선 안될 뽁뽁이다. 헤드폰 기스 날까봐 감아놓은 건 아니고, 저 부분 쿠숀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헤드폰을 쓰고 있으면 정수리 압박이 좀 있다. 미국산 제품이라 백인 머리 크기에 맞춰서 그런가... 어쨌든 뽁뽁이로 칭칭 감아놓으니깐 정수리 압박이 훨 줄었다. 미관상 그리 아름답진 않지만, 어차피 방에서만 쓰니깐 실용성만 좋으면 오케이다.
근데 벽에다 못을 박기도 뭐 하고.(박을 만한 벽도 남아 있질 않다. ㅠㅠ) 거울이 걸려 있는 못을 그대로 이용하면 되겠다. 요로코롬 말이지.
이제 다시 원래대로 거울을 걸어주면 완성. 두둥!!
내가 한 짓이지만, 정말 잘했다.
아웃도어 전용으로 쓰는 젠하우저 PX200도 덕분에 얹혀살게 됐다. 이 놈은 거의 4년만에 처음으로 집을 갖게 됐다. 비록 얹혀사는 처지이긴 해도. 4년 동안 내 귀에 비벼대느라 이어패드가 다 떨어져나가도 군말없이 버텨주던 착한 놈. 며칠 전엔 새 이어패드를 사서 교체해줬다. 물론 젠하우저 정품은 아니고, 쥐시장에서 파는 짝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