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스러운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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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러운 현수막


지난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남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전남대를 방문했다.
그 때 걸었을 현수막이 아직도 관현로를 거의 도배하고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정문부터 인도 양쪽으로 현수막이 줄지어 걸려 있다.)
지난 현수막을 일주일이 다 되도록 철거하지 않은 것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김대중 선생님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저 문구는 무척 유감스럽다.
남북관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물론 있다.
그리고 역대 한국의 전직 대통령 중에서 그나마 나은 인물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학살자를 전직 대통령으로 두고 있는 한국이 아닌가!)
하지만 저 현수막의 문구는 좀 '오바'라고 본다.
일단 '선생님'이라는 호칭부터 문제가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전매특허처럼 사용하는 호칭이 아니던가.
그리고 '열렬히 환영'이라는 것도 남한사회보다는 북조선 사회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인데, 꼭 저런 식으로 티를 내야 했을까.
그냥 '김대중 전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고 했으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총학생회의 예우도 갖추고, 불필요한 티도 안 나고 좋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