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깡패같은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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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깡패같은 애인

'내 깡패 같은 애인'은 옆집 사는 깡패가 애인 같은 '깡패'가 되었다가 깡패 같은 '애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다. 이거 꼭 봐야 한다는 정도는 아니다만, 웃음도 주고 눈물도 주고, 사회적 이야기도 있고 그렇다. 박중훈의 깡패.... 아니 양아 연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익히 봐왔던 것이고(역시 박중훈! 그런 뜻), 정유미는 좀 아쉬움 남는 그런 연기를 보여준다. 정유미의 연기가 별로라는 말은 아니고. 정유미가 장편 상업영화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은 것으로 안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인상을 좀 심어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별로 그럴만한 연기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영화의 내용이나 캐릭터 자체가 그닥 튀는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좀 아쉽다. 정유미는 참 괜찮은 배우인데.

어쨌거나 청년실업 문제를 슬쩍 건들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박중훈이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너 아직도 노냐? 요새 취직하기도 힘들다는데. 불황 아니냐 불황. 우리나라 백수들은 착해요. 텔레비에서 보니까 프랑스 백수 애들은 일자리 달라고 다 때려부수고 개지랄을 떨던데. 우리나라 백수들은 다 지탓인줄 알아요. 아우 새끼들. 착한 건지 멍청한건지. 다 정부가 잘못 해서 그런건데. 야. 너도 너 (자신한테) 욕 하고 그러지마. 취직 안된다고. 니탓이 아니니까. 당당하게 살어~ 힘내 씨바.

깡패가 너무 똑똑한거 아니냐. ㅋㅋ 예전에 투표율 저조 문제를 다루는 방송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때 젊은층의 정치 무관심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실업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인데 젊은층은 (도서관에서) 개인적인 노력으로 풀려고 한다"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안되겠지?"
"되요."
이게 뭔 시츄에이션인지는..................... 영화를 보면 안다. ㅋ

감독 김광식은 '영화 감독'보다는 '영화 노동자'로 불러달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는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