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정의 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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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정의 새 책

목수정의 새 책이 나왔다. 진보운동 한다는 일부 사람들에게조차 '싸가지 없는 여자'로 '찍힌' 목수정이 나는 좋다. 일반인들에게는 '정명훈 사건'으로 '무례하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유명해지기도 했고. 싸워야 할 때 싸우고, 소리쳐야 할 때 소리치고, 떠나야 할 때 떠나고, 무엇보다 '삶을 즐길 줄 모르면 좌파가 아니고, 하면서 신나지 않으면 운동이 아니다'라는 신념은 그녀의 '싸가지 없음'을 더욱 빛나게 한다.
민주노동당 시절 목수정이 문화정책 담당 연구원을 할 때, 언젠가 진보정당이 집권을 하게 되면 그녀가 문화부 장관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예전에 '학교에서 사랑학을 가르쳐야 한다'는 그녀의 주장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목수정을 교육부 장관으로! 하기도 했다만. 어쨌거나 그녀에게 관료를 하라는 건 차마 못할 짓이겠다 싶기도 하다.
우석훈씨 블로그에 이번 책에 대한 글이 올라왔는데,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옮긴다.

목수정한테 새롭게 배운 것 중 하나가, '헌팅'이라고 하는, 아마 불어로는 draguer라는 속어로 표현하는 것 같은, 그런 행위가 한국에서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뭐, 아주 없어진 것 같지는 않다. 길거리에서 "아가씨 차나 한 잔 합시다, 장미 빛깔 그 입술", 그런 흔하게 볼 수 있는 일들이, 이제는 웨이터를 매개로 한 나이트 클럽으로 전환되거나. 아니면 홍대 앞에서 예술을 매개로 한 상업 공간으로 숨어들어갔거나. 
비슷한 얘기를 나도 몇 번 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연애편지를 가슴 절이며 쓰는 대학생을, 연구를 위해서 수소문을 해봤는데 결국 못 찾은 적이 있었다. 
신자유주의의 광풍과 함께 토건이 한국을 휩쓸면서 경제 근본주의가 클라이막스로 갔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여성한테 말을 거는 것, 절절하게 연애편지를 쓰는 것, 이런 것들은 사라졌다. 그 빈 공간을 이벤트가 채웠고, 럭셔리 선물이 채운다. 물론 감성은 상업성으로 치환되었고, 사랑은 경제성이라는 저울에 놓고 잴 수 있는 것과 동치되어 버린 것 같다. 
성경에 나왔던가,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아마 예수가 "너희는 서로 거래하라",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기는 하다.
 
'너희는 서로 거래하라' 여기서 빵 터진다. 아 진짜 우석훈... 형이라고 하고 싶다... ㅋㅋ
그나저나 사랑마저 신자유주의의 품에 안겨버렸다면... 세상이 재미 없어진 건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