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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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타이어


자전거 타이어를 새걸로 바꿨다. 이번이 3번째 타이어다. 전에 쓰던 타이어는 트레드가 많이 닳아서 스키드 할 때면 이러다 타이어 찢어지겠군 싶었다. 가벼운 도로라이딩 정도는 아직 버틸만 한데, 그래도 미리 교체하는 게 사고예방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고.
이번에 산 건 KENDA Smallblock8 이다. 크로스컨트리 레이싱용이라고 하는데, 접지력보단 가속력을 위한 선택이다. 라이딩의 9할이 도로라이딩이고, 가뭄에 콩나듯 임도 싱글 정도 타는데, 무지막지한 깍두기는 필요 없으니까. 스몰블록이라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아주 작은 트레드가 촘촘하게 나와 있는 게 특징이다. 작고 얇아서 빨리 닳아질까 걱정이긴 하다만, 속도 내는 데에는 아주 좋다. 타이어 바꿔 끼우고 시험삼아 동네 한바퀴 돌아봤는데 만족스럽다. 페달링이 훨씬 가볍다. 새신발 신은 기분이라 더 그런 듯. ㅋ
트레드가 작고 촘촘해서 노면과 마찰할 때 소음도 확 줄었다. 예전에 새로 산 깍두기 타이어로 달리면 웅웅~ 박진감 넘치는 소리가 났는데. 이젠 거의 소리가 안난다. 조용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좀 심심해진 것도 있다.
낡은 타이어는 고이 접어서 베란다에 두었다. 다음 주 재활용쓰레기 배출하는 날에 내놓을 생각이다. 자전거도 그닥 친환경 교통수단은 아닌 것 같다. 제조과정에서 자원과 에너지를 쓰고 오염물질도 배출할 것이고. 사용하다가 이런저런 부품도 교체해야 할 일이 생기고. 자동차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긴 하다만.
새걸로 바꾼다는 건 곧 헌것을 버리는 일이 되는 거고, 마냥 좋은 일인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이 태어나 세상에 만들어 놓은 것보다 버리는 게 더 많은 것 같기도 하고. 반짝거리는 새 타이어를 보면 흐흐흐 기분이 좋고, 버려진 폐타이어를 보곤 좀 덜 버리고 살아야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