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세트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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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세트 교체

어제 집에 돌아오는 길 페달링을 하는데 어째 좀 힘이 든다 해서, 내려서 살펴보니 앞 브레이크의 왼쪽 패드가 림에 딱 닿아 있다. 장력이 좀 늘었났나보군 하고 가방에서 휴대용 공구를 꺼내 브레이크 암(arm)의 +자 나사를 조이고 풀고 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뭐여 이거 하고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에구머니나! 오 마이 갓! 브레이크 암 안에 장력을 유지해주는 굵은 철심 하나가 부러져 있는 게 아닌가. 지져스 크라이스트! 식겁했다. 사실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만, 이런 것도 부러질 수 있구나 생각하니 괜히 겁난다.

오늘 상무지구에 갔다가 브레이크 암 사러 자전거 샵에 잠깐 들렀다. 주인 아저씨가 제품 하나를 보여줬는데 보기에도 가격이 좀 셀 것 같다. 물어보니 역시나 예상가의 4배다. 그냥 묻지마 제품 살 생각인데.
"좀 저렴한 거 없나요? 이런 거 달아줄 만한 자전거는 아닌데..."
돌아오는 아저씨의 대답은 이렇다. "싼 건 사람들이 안 찾아서 아예 안 갖다놔요."
흠... 인터넷 샵에는 싼 거 많은데... 그래도 비싼 값 하겠지 하고 그냥 샀다. 5천원 깎아서. 브레이크 슈와 패드까지 한 세트라서 앞 브레이크 세트가 통으로 교체됐다. 내 손으로 자전거 고치는 맛도 솔찬하고. 좋다.
그나저나 세월 앞에 자전거도 장사는 못되는구나. 프레임이 아작 나지 않는 한, 조이고 닦고 기름칠 하며 마르고 닳도록 타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