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diary

정전

여느 때와 같이 러쉬아워를 뚫고(?) 집으로 집으로 페달링을 했다. 동네로 들어서는데 주변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끼기 전에, 앞길을 훤하게 밝히는 (새로 산) 라이트의 위력에 흐뭇.하던 것도 잠시, 주변을 훑어보니 가로등도 꺼져 있고, 주택의 불도 꺼져 있다. 상점의 간판불빛도 없다.

뭔일이야 하고 고개를 들어 우리 집 아파트를 봤다. 헉 아파트 불이 다 꺼져있다. 순간 내 머리를 스친 건 강풀의 웹툰 '아파트'. 후덜덜 하면서 집으로 집으로 가는데, 아파트 여기저기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집에 왔더니, 전기가 나갔다 들어왔다 했다고. 엄마는 전국적으로 정전이라고 했다. 덧붙여 '이런 것도 있어야 좋제. 전기 소중한 거 알아야 항게' 하신다. 흠.
전국에 정전사태가 일어났다. '블랙아웃'이라고 하는 대규모 정전사태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났다. 야 살다보니 이런 일도 다 겪는구나 싶다. 한전 민영화에 대비하여 국민들이 정전사태에 익숙해지게 하려는 가카의 은덕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하간 명박의 정권은 참 별걸 다 경험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