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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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이후

나경원이 낙선하고 박원순이 당선된 일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 그리고 박원순의 사회 디자인이 내가 꿈꾸고 고대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도 분명한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강남 3구에서는 나경원에게 몰표를 주었다. 이것은 박원순이 반자본이라거나 노동자 시장후보라서가 아니라, 나경원이 철저하게 부자 편에 서는 후보이기 때문이다.

박원순은 좋은 사람이고, 오세훈이나 나경원 따위와는 전혀 다르게 서울시 행정을 끌어갈 것이다. 하지만 박원순의 당선이 '시민의 승리'라거나 중산층의 승리가 될지는 몰라도, 노동자의 승리라고 의미 지을 수는 없다.

박원순의 당선은 기쁜 일이고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노동자인 '시민'들이 '박원순'과 '안철수'는 '노동'을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비판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면, '박원순' 이후에 또다른 '이명박'이 오는 악순환이 반복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