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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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괜찮다

자전거 안장에 엉덩이 걸치고 후미등, 전조등 켜고 블루투스 스피커도 켜고 막 페달을 밟으려는데, 직원들이 한무더기 나오면서 한마디씩.

안춥냐? 안추워요? 땀나. 안추워요.

자전거 안타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전거 타면 땀 난다. 겨울이라고 예외 없다. 상황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최소 3분안에 몸에 열이 난다. 이 열로 추위를 버틴다. 그리고 10분쯤 지나면 땀이 난다. 겨울 라이딩은 손발이 가장 힘들다. 경험상 영하 5~6도 아래로 떨어지면 손가락 발가락이 어는 느낌이다. 특히 발가락은 감각 상실. 바람까지 좀 세게 불면 손가락 발가락은 포기해야 한다.

아직은 괜찮다. 나이를 먹으니 가끔은 편하게 자동차를 탈까 전혀 생각 안하는 건 아니다. 아니 날마다 짧은 갈등을 한다. 하지만 벌써 물러서면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몸은 자동차에 길들여질 것이고. 내 몸이 허락하는 한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게 모든 면에서 좋은 일이니까. 무엇보다 일단 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뭐 신나니까.

어제 인바디 측정을 해봤는데, 모든 것이 표준 범위다. 체지방도 거의 없고. 여름 전에 70kg 직전까지 갔는데, 지금 63.4kg이다. 요즘 보는 사람마다 살 빠졌다고 한마디씩 한다. 어제 인바디 측정해준 검진실 직원도 살 좀 찌라며 초코바를 하나 주고 갔다. 그래서 자전거 출퇴근은 화,목,토요일을 원칙으로 일단 격일로만 하는 걸로.


빨간 곳이 직장, 파란 곳이 집. 빨간 실선이 나의 자전거 출퇴근 경로다. 오늘은 퇴근하면서 사진 찍느라고 휴식시간이 많이 나왔다. 보통 주행시간 33분, 신호대기 등 정차시간 3분 정도. 가볍게 자전거 출퇴근하기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