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 뚫고 자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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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 뚫고 자출

아침에 눈 뜨자 마자 베란다로 나가본다. 온몸으로 추위를 느끼고 음 심상치 않군 하면서 10초간 갈등. 그래도 마음 먹었으니 도전해봐야지 하고 자출을 준비한다. 겨울 라이딩에 처음으로 히트텍을 입고 기모저지와 방한자켓을 입는다. 보통은 초반에는 좀 추워도 달리다보면 땀이 나서 웬만하면 기모저지와 방한자켓 2벌만 입는데, 오늘은 살아남는 게 우선이므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스스로에게 주문을 하고. 아, 들숨부터 다르다. 찬 기운이 폐 속으로 스며든다. 그래도 달릴 만 하다.

광주천도 얼었다. 물살이 좀 느린 곳이나 가장자리는 얼음이다. 이건 또 처음 보는 풍경. 오늘 추위가 대단하긴 하다. 바람이 불면 온몸에 찬물을 맞은 듯 하다. 그래도 죽지 않아. 30분쯤 달리니 점점 손가락 감각이 사라진다. 조금만 참으면 된다. 평소보다 5분쯤 더 걸려 도착. 바로 샤워하면 살이 터질 것 같아서 좀 노닥거리면서 몸을 녹였다.

동장군의 매서운 맛을 보았으나, 미세먼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