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학원 동기 모임
diary

2차 대학원 동기 모임

2월 24일. 이런 것도 다 1, 2차로 나눠서 하나 싶다만. 2차 대학원 동기 모임을 했다. 1차 때 못온 사람들을 위한. 나는 뭐 평생 자동참석 의무를 지고 있어서 당직근무의 피곤함 따위 변명하지 않고 갔다. 결혼식 이후 몇년 만인가. 올해 학부모가 된다니. 내가 늙었구나 새삼 생각하지 않으려면 이들을 만나지 말았어야...

대학원 다닐 때 치던 장난을 십몇년만에 해도 유쾌한 시간. 하나도 안변했다고들 하지만, 그건 우리가 공유했던 그 때의 시간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참 좋았던 시절을 불러와서 생기는 착시일 뿐이라고. 정말로 우리가 변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속으로 혼자 생각했다. 나도 산통 깨지 않을 눈치 정도는 있으니까.

종종 만나기를 바라지만. 살다보면 참 어려운 일이 만나고 싶을 때 만나는 일. 그래도 마음 먹으면 이 날처럼 만나는 일도 생기는 법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