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ycle

두 바퀴의 축복 누려보시라

communi21@gmail.com 2007. 1. 3. 22:47

지난 1일 오전.
새해 첫날 늦잠을 즐기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광주드림 홍성장 기자의 전화.
"원고 빵구났다. 니가 좀 써라."
잠결에 전화를 받은 나는 엉겁결에 그러마 했다.
전화를 끊고 나는 다시 늦잠 속으로.
잠에서 깨니 원고마감 1시간 전.
느긋하게 일어나서 머리 감고, 늦은 아침밥을 먹었다.
그제서야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들겼다.
급청탁에는 급원고로 대응한다. ㅎㅎ

`두 바퀴의 축복’ 누려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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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교통수단은 자전거다. 내 몸이 살아 두 바퀴를 굴린다는 사실은 축복이다.

새해에는 더 안전하고 즐겁게 자전거를 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자전거는 다른 연료가 필요 없고, 매연을 만들지도 않고, 귀가 멍할 정도의 소음을 내지도 않는다.

또 내 주변에 있는 것들을 한 번 더 바라보고, 그것들의 가치를 알게 해 준다. 금속틀에 갇혀서 신경을 곤두세운 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사람들은 누릴 수 없는 기쁨이다. 기계가 아닌 인간의 속도로 삶을 음미하는 즐거움, 내가 고집스럽게 두 바퀴를 굴리는 이유다.

새해에는 ‘경제적으로나 생태적으로나 산업의 역사에서 최대의 실패작’인 자동차가 줄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출·퇴근길에 자전거 타는 분들을 많이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자동차가 물러난 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자전거들. 미소를 지으며 페달을 밟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반갑게 손을 흔든다.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당장 자동차를 버리기 어렵다면, 일 주일에 하루라도 자전거를 타시길. 후회하실 거다. 왜 이제야 자전거를 탔는지.

조원종 <전남대 교육대학원생>

기사 게재일 : 2007-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