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가을하늘이 좋은 이유

    가을 하늘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멋진 구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질 무렵 이런 구름이 낀 날은 무척 운 좋은 날이다. 적절히 붉은 기운과 어우러진 구름, 구름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내리꽂히는 빛살까지 볼 수 있다. 오늘은 억수로 운이 좋은 날인가보다. 멋진 하늘을 배경으로 막 이륙한 비행기를 우연히 볼 수 있었으니. 때마침 나는 자전거를 세우고 하늘을 감상중이었고,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폰카에 담을 수 있었으니.

    서른 세번째 가을

    서창의 들녘은 며칠 사이에 누런 빛으로 바뀌고 있다. 수확의 계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는 뜻. 여름 마지막 태풍이 지나간 직후의 하늘을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가을 하늘의 대부분을 좋아한다. 하긴 가을하늘을 좋아하지 않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한국 국가의 가사에도 등장하는 가을하늘. 첫새벽의 얼어붙은 겨울 하늘을 또 좋아한다. 태어나 서른 세번째 가을을 맞이하는 중이다. 저녁무렵 가을하늘을 넋 놓고 한참을 바라본 적이 없다면 뭔가 문제 있는 삶이라고. 나는 생각하며 살았다. 가을하늘의 절정은 저녁 무렵 뉘엿뉘엿 저무는 해다. 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시 한편 있다. 서른 세번째 맞이하는 가을, 저무는 해 앞에서 시를 읊조리고 돌아오다. 저녁 무렵 / 도종환 열정이 식은 뒤에도 사랑해야 하는 날들은 ..

    비 온 뒤 갬

    가을 가뭄 끝에 어제 단비가 내렸다. 오늘 아침까지 잔뜩 흐리더니, 금새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비 온 뒤 갠 가을 하늘은 참 맑고 푸르다. 이 귀한 풍경을 두고 책만 들여다 볼 수는 없는 일. 카메라를 꺼내서 도서관을 빠져나왔다. 샤방샤방 잔차 타고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사진 찍었다. 즐거웠다. *포토샵으로 후보정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