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입

    속사정 1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듣는 것이 모든 걸 말해주지는 않는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는 데 대단한 지혜나 학습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우리는 곧잘 잊는다. 몰라서가 아니라 그게 편해서다. 보이는대로 단정하고 들리는대로 결론내는 일은 무척 쉽다. 뇌과학에서는 인간의 뇌는 최대한 빨리 상대방을 파악하기 위해 직감에 의존한다고도 한다만. 저 녀석이 내편인지 아닌지, 그러니까 나한테 해가 될 놈인지 이로울 놈인지를 빨리 판단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 전략. 이러한 뇌의 전략에 속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성찰과 반문'이라고 뇌과학자 장동선은 말한다만. 그건 그렇고. 우리는 상대방의 속사정에 대해서는 놀랍도록 무관심하면서, 겉으로 보고 듣는 것만으로 이러저러할 것이라고 쉽게 단정한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