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도시2

    교양 없는 교사

    고1인 인태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야간자율학습이 없는 날, 일부러 영화를 보러 압구정동까지 갔다 왔다. 평일에 보러 가려고 담임선생님께 이야기 했으나 공부에 도움이 안 된다며 허락을 해주지 않아 따로 시간을 내야 했다. 어느 논술학원에서 를 보고 홍형숙 감독과 학생들이 간담회를 했다는 오마이뉴스 기사에 나오는 내용이다. 다큐영화 를 보는 건 '공부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교사. 학급 전체의 야자 분위기(?)를 위해 예외적으로 빼줄 순 없으니 휴일에 보러 가는 건 어떠냐고 하면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겠는데. '공부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는 좀 궁색하고 별로 교사답지 못하다. 오직 시험성적과 대학입시를 위한 것만이 '공부'인가? 시험공부가 공부의 전부인양 생각하니까 이 사회의 지성과 교양이 민..

    경계도시2 - 누가 레드콤플렉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홍형숙 감독의 시사회에 다녀왔다. 이 다큐영화는 송두율이라는 개인의 양심의 자유를 한국 사회가 유린하고 무릎 꿇게 만들고, 그 뒤 동시에 합심이라도 한 듯 집단적으로 망각한 사건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의 처참한 지적 수준과 앙상한 교양을 끄집어 낸다. 여기에는 진보세력이나 시민사회단체 세력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증언한다. 물론 '개인보다는 운동대오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명분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만, 송두율씨에게 사실상 전향을 '훈수'한 것은 진보세력조차 레드콤플렉스를 뛰어넘지 못했음을 자인한 것이었다. 극우세력은 성난 얼굴로 송두율씨에게 전향하라고 윽박지르고, 진보세력은 안타까운 얼굴로 전향을 요청한 차이가 있을 뿐이다. 국가보안법에 희생당하고, 국가보안법을 온몸으로 반대하지만, 결국 국가보안법의 프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