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고독

    고독은 적어도 두 가지가 있다. 홀로 있을 때 느끼는 고독과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고독. 후자의 고독은 가슴을 찌르는 송곳이지만, 전자의 경우에 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이 때 고독은 단순히 외로운 것이 아니라 홀로 있음의 자유를 즐기는 것은 아닐까. 고독은 관계의 단절이 아니라, 때로는 관계의 성숙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맞닿아 있다면, 고독은 고통과는 다른 것이리라. -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의 시경(詩經) 中 -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