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디오니소스 대 그리스도

    "십자가에 달린 신이 삶의 저주라면... 디오니소스는 토막토막 잘리었으면서도 삶을 약속하고, 영원히 다시 살아나며 파괴로부터도 돌아온다." 디오니소스의 잔혹한 죽음은 죄의식을 수반하기는커녕, 죽음으로 삶의 긍정을 볼 수 있는 반면, 그리스도의 죽음은 죄의식을 불러온다. 그 죄의식은 대개 삶을 부정하고 삶으로부터의 구제를 기원하게 만든다. 죄의식은 그리스도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무시무시한 심판을 예고한다. '죄 지은 자들'을 위해 '죄 없는 자'가 희생한다는 것은 사랑보다는 보복과 심판을 불러오기 십상이다. -고병권, 을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