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릿재 옛길 야간 라이딩

    너릿재 옛길 야간 라이딩

    6월 9일. 시내에서 통닭을 안주 삼아 생맥주를 마시다가, 문득 고독한 라이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1시쯤 시내에서 너릿재로 출발. 광주천 자전거도로에는 운동 나온 사람들이 많은데, 소태동에서부터 자전거전용도로로 접어드니 사람 한 명 보이지 않고, 고즈넉한 밤의 정취가 참 좋다. 매연도 없고, 소음도 없고, 사람도 없고. 자전거 바퀴가 아스팔트 위를 구르면서 웅웅 하는 소리를 낸다. 너릿재 옛길 초입에 들어서자 불빛 하나 없다. 오직 자전거의 라이트 불빛으로 앞을 밝히며 오른다. 거친 내 숨소리를 이토록 명료하게 들어본 적이 없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헉헉 대는 나의 숨소리를 내가 듣는다. 내 숨소리를 듣는 데 이토록 집중해본 적이 없다. 고독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일까. 너릿재 정상에 올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