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2008년 2월 9일 자전거 타고 혼자 쏘다니다가 어느 들판에서 찍었다. 연탄재를 저렇게 짓뭉개버린 것을 보니, 그 사람은 여러 사람에게 수없이 뜨거운 사람이었나 보다. 이런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단 한번도 뜨거워 본 적이 없는 사람이나 많은 사람에게 한결같이 뜨거운 사람이나 외로운 것은 마찬가지라는 사실. 어차피 외로운 사람. 정호승의 말처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연탄처럼 한번이라도 누군가에게 온기를 전해줄 수 있다면, 행복할까? 자신의 몸을 태운 연탄은 재가 되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다. 잊혀지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