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호박

    고흥에서 득템한 것들

    고흥에서 사진 찍다가 득템한 유자. S형이 길을 물어보다가 어찌어찌 집에까지 따라가서 유자를 사게 되었다. 5kg 단위로 파는데 이미 저울의 눈금은 5kg을 넘어섰으나, 유자를 담는 어르신의 손은 멈출줄 모르고 몇번을 만류해서야 박스를 닫을 수 있었다. 이건 조만간 유자청으로 변신 예정. 역시 고흥에서 득템한 늙은 호박. 겁나게 무겁고 단단하다. 이건 손질해서 냉동실로 들어갈 예정. 호박죽은 기본이고, 호박라떼도 만들고 구운호박샐러드도 만들어볼 생각. 일단 손질해서 냉동해놓으면 겨울 내내 곶감 빼먹 듯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흐뭇하다만. 문제는 손질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거. 저 바위덩어리 같은 걸 칼로 자르는 일부터 껍질 벗겨내는 일까지 개고생의 길이 펼쳐져 있다. 하지만 고통 없이 기쁨은 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