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믿는 구석

    자유롭게 남다른 선택을 하며 사는 사람들을 나는 좋아한다. 사회 또는 가족이 정해주거나 강요하는 삶의 방식을 거부하고 '자기의 삶'을 사는 사람들.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고생(?)을 자처하면서도 불행해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다른 선택은 '고생'과 갈등을 운명처럼 업고 다니기 마련이다. '정상적인' 루트를 벗어난 삶에는 거의 궁핍과 가난이 따라 붙는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탓이라기보다는 사회적 현상에 가깝다. 사회는 남다르게 사는 이들을 용납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모든 실존적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에 떳떳할 수 있다는 것은 보통의 의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여기까지는 그럴 듯 하고 올바르기까지 한 스토리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믿는 구석'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