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귤

    빵과 귤

    아빠가 좋아하는 빵 사러 퇴근길에 빵집에 들렀다. 프랜차이즈 빵집에서는 볼 수 없는 비주얼. 인스타그램에는 등장하기 힘든 빵이다. 희귀성 때문에 누군가는 찍어 올릴지도 모르겠다만. '아직도 이런 빵집이 있네요'하고 올리지도. 여기 빵은 과하지 않은 맛이 참 좋다. 유명한 개인 빵집에서 맛볼 수 있는 폭식폭신하고 촉촉한 식감은 아니지만. '빵에 무슨 짓을 한거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맛있고 싸고 좋다. 무엇보다 '써비스'가 좋다. 부모님 드릴 거랑 내가 따로 가져갈 거 바구니 넘치게 담아서 드렸더니, "선물할거요? "아니요. 부모님 드릴거에요." 비닐봉투 2개에 나눠 담으시더니 '써비스'로 빵을 막 넣어주신다. 어림잡아 8개는 공짜로 더 주신 듯. 빵 개수도 세다가 포기하셨나. 그냥 2만원만 주라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