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남북정상의 극적인 만남

    9시15분부터 외래 TV 앞에 앉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박근혜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보다 관심이 덜 했고, 직원들은 광주 쌍촌동 무단횡단 교통사고 블박영상에 훨씬 더 관심이 많았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살지만 '정상회담 왜 하는거냐'고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고, 취재차 온 외신 기자는 남의 나라 정상들이 만나는 순간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는 유홍준 선생의 말이 이런 일에도 통하는건가. 그건 그렇고. 세상에는 수많은 만남이 있을테지만 이 만큼 세계가 주목하고, 또 지켜보는 이들을 울고 웃게 하는 극적인 만남도 없을 것 같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손 맞잡고 환히 웃고 있는 사진이 1면 전면을 가득 채우는 파격적..

    혐오와 맹목, 언론자유마저 외면하는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기자와 청와대 행정관이 중국 경호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처음 이 뉴스를 보고 '미친놈들'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이날까지만 해도 아직 정확한 전후 상황이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경호원의 기자폭행은 명백한 잘못이기 때문이다. 동영상만 봐도 경호상의 필요에 따른 제압이라기보다는 폭행이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물리력으로 제압하는 게 아니라, 주먹과 발길질로 구타하는 장면이 그대로 나오지 않는가. 설사 피해 기자가 사전에 합의된 동선을 벗어나 무리한 취재를 하려고 했다 하더라도(현재 확인된 바로는 청와대가 허용한 취재였다고 한다), 물리력으로 접근을 못하게 막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정상적이다. 주먹과 발길질로 구타하는 것이 정상적인 경호라고 볼 수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