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경쟁

    무서운 서비스

    김종철 선생님이 시사IN에 쓴 글을 읽고, 일단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내 보관함에 담아두었다. 그런데 큼지막한 배너광고가 눈에 확 들어온다. "부산광역시 당일배송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오전 10시 전에 주문하면 부산에서는 그날 바로 주문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는 거다. '와! 좋겠다' 할 사람들도 있겠으나, 나는 좀 뜨악하다. 알라딘에서 파는 물건들이 무슨 시초를 다투는 종류도 아닌데 당일배송이 정말 필요한 서비스냐 하는 것. 물론 소비자들이 원하는 물건을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래도 이건 좀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속도경쟁, 시간경쟁은 단순히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수준에서 끝나지는 않을테니까. 게다가 그 편리함이라는 것도 결국엔 누군가의 가혹한 노동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