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문상

    레퀴엠 2007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에서 가져왔음. 은은한 여운을 남기는 종소리를 내기 위해 싱싱한 목숨이 불길에 잠겨야 했다. 갓난아기를 함께 녹인 쇳물로 빚어냈다는 에밀레종의 전설이다. 낡은 전설은 천년의 먼지 속에 묻혔지만, 변한 것은 없다. 이 땅을 울리는 소리를 내려면 여전히 푸르른 목숨을 불길 속에 던져야 한다. "한미FTA 중단하라"는 외침을 남기고 스스로를 불사른 택시기사 허세욱, "노동탄압 중단하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외침과 함께 불길에 몸을 던진 전기공 정해진…. 검붉은 불꽃에 휩싸인 외침들은 여운조차 남기지 못하고, 재로 삭아 들었다. 결국 또 다른 노동자가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서울우유 화물차 운전기사 고철환. 푸른 목숨들이 뚝뚝 끊어져간 2007년, 붉은 빛깔로..

    '빠'는 이제 그만!

    빠, 빠, '빠의 시대' [손문상의 그림세상]열광과 지지의 차이 오늘 에 실린 손문상 화백의 만평이다. '불후의 명작'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정치도 사람의 일이라, 모든 것을 냉철한 이성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감동'도 필요할 터. 하지만 정치인 개인보다는 정치적 기반과 정책적 내용 등 객관화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감동이 먼저다. 개인은 배신하거나 위장하기 쉽지만, 시스템은 비교적 정직한 편이다. 노빠, 문빠, 명빠, 박빠.... 이런 것 말고, 무상교육빠, 무상의료빠, 부유세빠, 토지공개념빠.... 이런 '빠'들은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