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24시간

    1999년. '캐스트러시'라고 나름 최초의 대학생 인터넷방송국에서 웹진 콘텐츠를 제작했던 적이 있다. 그 때 내가 기획한 아이템 중의 하나가 공간에 대한 문화비평이었다. 그 때 문화과학 그룹의 이론이 유행처럼 회자되던 시절이라. 여하간 나는 편의점에 주목했다. 편의점의 24시간 영업. 이론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무식했던 나의 눈에 포착된 건 바로 24시간 문화였다. 말 그대로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24시간 영업하는. 그 때 내 눈에는 이게 참 문제가 많아 보였다. 왜 우리가 잠 잘 시간에 '소비'를 할 수 있어야 할까? 이게 좋은거냐? 단순했지만, 나름 의미심장한 질문이었다. 그 때 쓴 글이 있는데 예전에 사망하신 하드 디스크와 함께 먼 길 떠나셨다. 시내에 나가서 커피 마시다가 깜놀하였다. 햄버거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