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읽을 책 2

    작가 조정래. , , 한국 근현대사 공부는 32권의 소설을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게 나의 믿음이다. 은 대학시절 띄엄띄엄 읽었고, 은 좀 사연이 있다. 감옥에 있을 때 이 읽고 싶어서, 같은 방에 있던 아저씨들을 꼬드겼다. 내가 있던 방은 '경제방'이라고 경제사범들이 수감된 방이었다. 돈 좀 만져본 사람들이다. 먹을 것도 넘쳐나서, 큰 바구니에 과자며, 달걀이며, 과일이며, 빵이며 하는 것들을 모아서 소년수 방에 넣어주기도 하였으니까. 뭐 돈 걱정은 안 하는 방이었다. 아저씨들을 살살 구슬려서 한명씩 돌아가며 1권씩 구입하게 하고 돌려 읽었다. 10권까지 다 읽고 11권을 구입하게 해야 할 차례였다. 그런데 항소심 때문에 나는 안양교도소로 이송되었고, 11권과 12권을 읽지 못하고 말았다. 결국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