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밥솥

    염주주공 여행

    엄마가 그랬다. 오늘 우리집에서 꾸레아 모임을 한다고. 단원들이 우리집에 와서 점심을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밖에서 사먹겠다고 했다. 독서실 근처 김밥나라에 가서 라면과 김밥을 사먹었다. 배가 두둑한 채 바로 책상 앞에 앉아있기 뭐해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여느 때처럼 월드컵경기장 쪽으로 갈까 하다가 염주주공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오래 전부터 동경(?)해오던 곳. 어렸을 적 운암주공아파트에서 살았던 기억 때문일까. 아파트의 생김새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아파트단지 전체가 풍기는 분위기가 아련한 추억처럼 좋은 느낌이다. 내가 지금 얹혀 살고 있는 아버지의 아파트도 15년쯤 된 오래된 아파트인데, 염주주공은 지은 지 24년이나 되었다 한다. 염주주공의 가장 큰 매력은 단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작은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