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자원봉사만으로는 지구를 구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아는 사람이 태안으로 자원봉사하러 간다며 지나가는 말처럼 저에게 동행을 권했습니다. 저는 대수롭지 않게 사양했습니다. 그 사람도 역시 대수롭지 않게 "맨날 환경, 환경 하더니만..."하고 넘어갔습니다. 그저 일상적인 대화 한토막에 불과했지만, 솔직히 부끄럽긴 했습니다. 태안에 기름 닦으러 자원봉사 가야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대신에 꺼림칙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국가 때문에 인민들이 스스로를 동원해서 노역하고 있다는 생각말입니다. 한국 사회에는 국가가 직간접적으로 인민들을 동원하는 경험이 많습니다. 대부분 '자율적'이나 '자발적'이라는 수식어를 동반한 '봉사활동'으로 포장돼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히 동원일 뿐입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 새마을 운동이 대표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