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화론

    남한산성 : 민중의 고통은 어디에 있는가

    영화 '남한산성'은 꽤 몰입도가 높다. 군더더기 없이 이야기를 끌고간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박희순, 조우진 배우의 연기는 흠 잡기 어렵다. 우리가 익히 아는 병자호란 당시 조선 조정의 척화론과 주화론의 팽팽한 싸움이 이 영화의 큰 축이다. 전투씬은 영화적 재미를 위한 도구일 뿐이고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진짜 전투는 조선 조정 안에서 벌어지는 척화론과 주화론의 다툼이다. 영화 속에서 척화론을 주장하는 김상헌이나 주화론을 펼치는 최명길이나 누구의 편도 쉽게 들어줄 수 없다. 신념과 신념의 대결, 충심과 충심의 결투가, 고립된 남한산성의 조정에서 겨울 찬바람보다 더 매섭게 벌어진다.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각색된) 영화임을 감안한다면,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명쾌하게 결론낼 수 없는 논쟁은..